사랑하는 아들 선웅아

잘 지내고 있지?
이번 겨울은 날씨가 따뜻해서 비록 집을 떠나있어도 그리 춥지않게 지낼 수 있겠구나.
아침에 사전하고 이런저런 책을 가지고 학원에 다녀갔다.
상담실에서 CCTV를 보았는 데 어느 아이는 독서실에 앉아있고 어느 아이는 무언다 찾아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는 데 우리 선웅이가 어디있을까 하고 지켜 보았지만 찾기 힘들더구나.

생각하면 이제 곧 방학이고 집에서 지내면서 학원도 다니고 게임도 하고 생각했었는 데 학원에서 생전에 경험하지 못한 군대생활(?)을 하며 마음이 스산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선생님들 말씀 잘듣고 열심히 하면 아마 네가 퇴소할 때 쯤이면 키도 부쩍크고 실력도 많이 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누구나 공부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생활을 꿈꾸지만 세상이라는 게 결코 그렇지 못하지?
한달만 공부에 재미를 붙여보면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재미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지런히 모니터 찾고 있다.
약속은 약속이니 모니터 사 주어야지.

하여간 긍정적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고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서 많을 것을 배웠으면 한다.

다음 편지는 좀 재미있게 써 줄께....

항상 건강해라.

20200104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