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선웅아

잘 지내지?

쪽지통신으로 보내온 지르텍 악력기 스마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붙잡힌 살인귀 그리고 서양문학은 오늘 아빠가 퇴근하고 가져다 준다.
스마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시가아키라 장편소설은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전달해 줄께.

어쩌다 보니 거의 매일 편지를 쓰게 되었는 데 그래도 아빠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여 소식을 전할 수 있고 어렵지만 잘 견디고 생활하고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
지금 형성되는 좋은 습관이 다음 달에도 유지만 된다면 아마 선웅이는 꿈과 같이 꿈을 이루며 살 수 있을 것 같구나.

내일부터 또 주말인데 시간나는 데로 이러저런 바깥세상 이야기 들려줄께.

PS : 수현이는 설바로 다음다음날 친구들과 일본 간다네. 교토하고 나고야인가???
대학 들어가느라 고생 많이 했는 데 좀 놀긴 놀아야지...

2020-01-17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