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영
잘 지내고 있지 지영아
엄마는 어제 마카오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고
오빠도 친구들과 일본으로 오늘 여행 갔단다
우리 지영이는 촌구석에 밖혀서 책과 씨름중인데 말야 ㅋ

그래서 내일까지 아빠는 홀로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한단다
아이 심심해
지영이라도 있어야 덜 심심할텐데

어때 기숙학원에서 공부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지?

요즘 블랙독이란 드라마를 보는데 학교 관련 드라마야
물론 학생 중심이 아닌 기간제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도 학생들이 점수 1점에 목숨을 거는걸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 흔한 이야기가 있지만
당사자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는걸 아빠도 잘 알아

우리 딸도 하루종일 공부히기 위해 기숙학원을 갔고 말야
공부 필요 없으니 지영이 니 맘대로 살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아빠는 공부가 우리 이쁜딸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거나
삶의 짐이 되는건 정말 싫단다
나도 모르게 너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었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부담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께

니가 스스로 해야할것을 찾고 하고싶은걸 찾고 그걸 위해 필요한 걸 찾아 정진하는게 고마울 뿐이지

지영아
남들보다 너에대한 지원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아빠의 사랑 부족한건 아니니깐 고것만 알아주렴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너무 위만봐도 피곤하고 아래만 봐도 나태해지기 쉬우니깐 그 자리에서 너 자신만 봐
알았지

아빠는 지영이가 잘하리라 믿어

공부만 잘하고 못되 쳐막은거 보단 공부 못 해도 지금처럼 착한 지영이가 훨씬 좋아

그렇다고 징그럽게 공부 못하는 지영이도 별로 ㅋㅋ

글이 길어지니 횡설수설 하네

아빠가 지영이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알지
몰라주면 아빠 삐칠거양

수가하고 이만 줄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