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in
- 작성자
- 선웅아빠
- 2020-01-31 00:00:00
선웅아
잘 지내고 있지?
아빠 어렸을 땐 꽁꽁 얼었던 얼음 밑으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눈이 녹고 나뭇가지의 고드름이 떨어질 때 비로소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는 소리와 모습을 보곤 하였다.
아침 저녁 햇살마저 노랗게 변하는 게 공기중의 수증기가 점차 대지를 적셔서 산천초목이 이제 새싹을 준비하는 구나 하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옴을 느끼곤 했다.
봄비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진달래가 꽃잎을 거리에 하늘하늘 흩뿌릴 땐 왜 이리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지던지….
12월 30일이 입소일 이었었나?
날짜를 세어보니 오늘이 33일째 물론 설 3일 빼면 30일을 거기에서 살았네.
고생했다.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라고 분명히 네가 진성에서 보낸 그 30일은 앞으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인생에서 한번은 점프업이 필요할 때 반드시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항상 어떤 안경을 쓰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 좋았서 고생했지만 배운게 많아 좋은 친구들이야 좋은 선생님이었어 다 내가 필요해서 했던거야 하면 아마 지난 30일이 아주 좋은 시간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 거고
끌려왔어 지겨웠어 다시는 광명쪽은 바라보지도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동안의 모든 고생 이런거 다 얼음이 녹고 꽃이피면 그냥 따뜻한 남풍과 같이 날아갈 것이고…
학교는 상문고등학교로 배정되었다.
아빠는 좋다.
상문고가 서울고에 비하여 학생하나하나 신경써주고 학교가 아늑한게 마음이 든다.
곧 볼 수 있겠지?
2020-01-31
아빠가
잘 지내고 있지?
아빠 어렸을 땐 꽁꽁 얼었던 얼음 밑으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눈이 녹고 나뭇가지의 고드름이 떨어질 때 비로소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는 소리와 모습을 보곤 하였다.
아침 저녁 햇살마저 노랗게 변하는 게 공기중의 수증기가 점차 대지를 적셔서 산천초목이 이제 새싹을 준비하는 구나 하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옴을 느끼곤 했다.
봄비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진달래가 꽃잎을 거리에 하늘하늘 흩뿌릴 땐 왜 이리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지던지….
12월 30일이 입소일 이었었나?
날짜를 세어보니 오늘이 33일째 물론 설 3일 빼면 30일을 거기에서 살았네.
고생했다.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라고 분명히 네가 진성에서 보낸 그 30일은 앞으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인생에서 한번은 점프업이 필요할 때 반드시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항상 어떤 안경을 쓰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 좋았서 고생했지만 배운게 많아 좋은 친구들이야 좋은 선생님이었어 다 내가 필요해서 했던거야 하면 아마 지난 30일이 아주 좋은 시간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 거고
끌려왔어 지겨웠어 다시는 광명쪽은 바라보지도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그동안의 모든 고생 이런거 다 얼음이 녹고 꽃이피면 그냥 따뜻한 남풍과 같이 날아갈 것이고…
학교는 상문고등학교로 배정되었다.
아빠는 좋다.
상문고가 서울고에 비하여 학생하나하나 신경써주고 학교가 아늑한게 마음이 든다.
곧 볼 수 있겠지?
2020-01-31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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