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 은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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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00:00:00
엄마 은우 문자보고 엄청 웃었다.
군대간 아들마냥 담안에 갇혀 세상에서 뭔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조바심내는 모습이 가엾고도 우스워 그야말로 웃프다.
잘 지낸다니 걱정은 덜된다마는 앞으로도 8개월여를 이렇게 지내야할텐데 벌써 이렇게 조급해해서 그것이 걱정이다.
집엔 별일 없어. 아빤 늘 그렇듯 회사 집 도서관 3곳 아니면 갈일이 없고 엄만 월욜부터 금욜까지 일하고 토일욜엔 밀린 집안일하고 언닌 빈둥빈둥 거리고. 그래도 서울에서 처음 내려왔을 때보다 살은 조금 빠진 것 같아. 은우는 어때? 야식이랑 많이 먹어서 살찐 거 아냐?
오늘 여기도 눈이 오다 그치다 하면 하루종일 내렸는데 쌓이지는 않았어. 그동안 워낙 날이 따뜻해서 지상온도가 높아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버렸어.
이제 내일 모레면 잠시 갑갑한 생활에서 벗어나니까 조바심내지 말고 기다려~
21일엔 반별로 졸업식을 진행해서 니 졸업식은 조촐할 것 같아. 졸업식 끝나고 점심먹고 넌 또 바로 귀소해야 되잖아.
엄만 그날 쉬기로 했으니까 너 학원까지 바래다 줄 수 있을 거야.
엄마 보고 싶어?
엄마도 울 딸 보고싶고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사랑해~ 울 딸
낼모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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