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동현아~
금방 진정될거 같지 않은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진짜 걱정이구나. 23일로 연기된 입학이나 개학도 더 연기될지 어떨지. 혹시 수능도 어떤식의 영향이 있는건 아닌지. 그런일은 없겠지. 아무튼 앞선 편지에도 적었지만 전세계 국가 사회 회사 자영업자 학생 미취학아동 모든 구성원이 모두 문제다.

3주에 한번씩 나오는 휴가 하나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보냈을텐데 지금 상황상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 다만 확실한건 기숙학원은 특성상 1명이 걸리면 전원 다 전염된다는거..

어제 담임선생님과 통화했는데 원하면 보내주실순 있대. 데리러오고 데려다줘야 하고. 무엇보다 만약 나와서 무슨일이 생기면 절대 안된다는거. 지금 나온다고 얘기한 애들은 관공서 등에 필히 볼일을 봐야하는 친구들만 일부 나온다고하고 지방에 있는 친구들은 안나온다고 하던데.. 거의 극소수 인원만 나갈거 같다고 말씀하시네.

동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꼭 나와아 한다면 약속은 꼭 지켜야돼.. 평소처럼 대충 넘겨서는 절대로 안돼.
너와 우리 가족과 그리고 너와 같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는 학원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꼭 지켜야됨.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PC방 노래방 등 평소 너가 친구들과 자주 가는 밀폐된 실내 공간은 절대로 가서는 안돼 절대로.
혹시 나오게 되면 이번 휴가는 아쉽지만(지금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지만 할수 밖에 없는)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잘먹고 푹자고 들어가야 한다는건 명심해야돼.
이걸 지킬 자신없으면 안타깝지만 다른 애들처럼 이번 휴가는 학원에서 보내야해.
전영병은 내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치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게 문제거든. 그래서 가급적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하는거야. 저번에 얘기했지만 아빠 회사도 계속 두 그룹으로 나눠서 계속 근무중이야.엄마도 출퇴근말고는 만남 전혀안하고 서현이도(밖에나가기좋아하는)외출안하고 학원만 갔다왔다한단다.

동현아 아빠가 제법 길게 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