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보고싶은 내딸에게 ~

작성자
1
2020-03-20 00:00:00
수정아 ~

울산은 어제 강풍주의보에 걸 맞는 거센 바람이 하루종일 엄청 불어대더니
급기야 울주군쪽에 산불이 크게 나서 인근 지역 주민들 4천여명이 대피하고
울산 시내 하늘까지도 새까만 구름.연기가 자욱한 하루였어.
오늘 아침에야 이제 불길은 좀 잡혔다는데
누군가의 한순간으로 잘못으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재앙들이 자꾸 연달아 일어나다보니
어찌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던 일상의 고마움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거 같아.

어제 오전부터 준비해서 워터드립커피 내리느라 시간이 걸려서
택배를 오후늦게 보낼수 밖에 없어 네 문자 받고 이불이랑 펜은 추가로
챙겨넣어 보냈어.
매트리스를 감쌀 커버가 필하다는 얘긴거 같아서 집에 있는 얇은 이불을 보냈는데
혹시 엄마가 보낸 거 중에 안쓰거나 다시 다른게 필요하게 되면 얘기해줘 ~
국어책도 주문완료.
그러고보니 학사일정. 수능시험 연기등은 거기 선생님들께서 전문가니깐
그때 그때 맞춰서 잘 조언해주실테니 네가 흔들리지말고 잘 따라줬으면 해.

오늘 아침에 우연히 지금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귀를 보게 되어 너에게 남길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생땍쥐베리-

고운 모래들만이 사막을 채우고 있어 매력적으로 보여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거친 사막을 어설프게 걸어본 사람은
건조하고 물도 한 방울도 없이 황야같이 끝없이 펼쳐진 거친 땅으로 기억하곤한다는구나.
그러나 사막이 정말 아름다운 것은
그 힘든 사막이라는 곳도 열심히 길을 걷다가 보면 오아시스를 만나게 되고
그 오아시스를 기준으로 마을이 구성되고 작물이 자라면 우리 여행자들이 느끼는
사막의 아름다운 정원이 되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네.
우리의 삶도 비슷한거 같아.
일상의 힘든 사막의 길을 묵묵히 걷다 보면
오아시스를 만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사막이라는 여정을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거니깐 ^^

수정아 ~
엄마. 아ㅃㅏ가 항상 널 응원하고 있으니 우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