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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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4 00:00:00
은우야
엄마 편지 기다렸어?
미안해~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심신이 피곤해 노트북 연결하기도 귀찮아서 은우한테 편지 쓸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자버리고 만다.
아이들은 개학을 4월로 연기하고 어쩌면 9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이참에 교욱정책을 손볼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너희 수능은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선 예감하기
힘들구나.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가 생태계를 파괴한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는 기후환경론자들
말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건 코로나 때문에 공장 가동 자동차 운행 등을 멈춘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작년 대비 40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해마다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로 몸살을 앓는 우리
나라도 요즘은 하늘이 깨끗한 것 같다.
세계 경제랑 주가지수는 곤두박질치고 그 여파가 앞으로도 몇년은 갈 거라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뉴스에 나온다.
맨날 이런소식을 들으니 우울하다.
또 n번방 박사가 경찰에 구속됐다는 뉴스도 전한다.
너도 들었는지?
걔는 실명이랑 얼굴도 공개됐다.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게 생긴 애더라. 그런데 그 얼굴
뒤로 악마의 탈을 쓰고 있었던 거지.
이런 세상 소식 들으면 공부하는데 지장 있을까봐 조심스럽다.
공부는 잘 돼?
열심히 해서 대학 가자. 울 딸
언니도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게으름은 우리 집 성향이라 아침에 맨날 늦는다.
너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도록 해라.
따로 간식 사서 보내는 것도 일이다.
이번에 택배를 장미에 있는 gs에서 보냈더니 거긴 대한통운 택배가 아니었나봐.
postbox라는데 여긴 작은 회산가봐. 그래서 전주꺼 댜 집결해서 서울로 오늘밤에나
옮겨서 내일 쯤 너한테 도착할 거 같아.
바나나 우유 다 상하겠다.
만약 상했으면 먹지말고 버려라. 탈나면 안되니까.
담부턴 엄마 회사에서 부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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