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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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00:00:00
경서야 오늘 일요일인데 어찌 지냈노 일요일은 모처럼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좋지? 우리 경서 얼마나 일어나는 게 힘들까? 그래도 운동으로 잘 다져서 잘 버티기만 바라. 공부만 하면 못 버텨. 꼭 운동으로 단련하기를 바라. 경서야 요즘 날씨가 참 좋지? 기숙학원 주변은 더 좋겠지? 기특하고장한 우리딸 집 떠나서 독립심도 기르고 단체생활도 배우고 이제 더 성장하겠지?
아빠랑 엄마랑 언니는 오늘 우면산 다녀왔어.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어. 마스크 하고 거리두기 했구. 어서 이 위기가 지나가면 좋겠어. 어제는 삼촌이랑 이모 만나러 갔었어. 가서 나비도 보고. 아빠가 나비쥐 장난감 사줬는데 나비가 좋아했어. 아빠는 나비 이뻐하는데 털이 넘 많이 빠진다고 걱정해. 나비가 털만 안 빠지면 좋으련만. 삼촌은 조금씩 회복 중이야. 가슴에 마약 패치를 붙였어. 응급조치 할 때 가슴을 압박해서 아픈거야. 심폐소생술. 아빠가 보쌈해줬더니 삼촌도 잊모도 맛있다고 잘 먹었어. 아빠는 맛있다니까 좋아하구. 삼촌이 경서 보고싶은가봐. 자꾸 물어보더리구. 집에 왔다가 금방 학원으로 갔냐구. 아픈데도 경서 보러 집에 오고 싶었나봐. 경시야 삼촌 위해서 기도 부탁해. 삼촌은 이번 주부터 직장에 복귀한대. 좀 걱정 돼. 아직 아픈데
경서야 집에 필통이랑 치약 두고 갔지? 보내줄까?
내일 하나로 가서 필요한 거 사줄게. 또 필요한 거 있거든
편지해. 삼촌한테 전할 말도 써주고. 이쁜 우리 경서 오늘도 홧팅
사랑하는 엄마가 이쁜내강아지 경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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