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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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4 00:00:00
어느새 봄도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우리의 일상은 아직도 코로나에 갇혀 있구나.
그나마 내일 있을 선거 덕에 요 며칠은 확성기 소리로 떠들썩 한 게 오랫만에
사람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 가족은 엄마 빼고 모두 사전 투표 해서 내일은 엄마만 투표하면 되겠구나.
이쪽 분위기로는 열린당이 과반 이상으로 이길 것 같은데 대구 부산은 정서가
영 아니니 그 쪽 사람들은 도대체 보는 눈 듣는 귀가 없는 것 같다.
선거 끝나면 다시 축 가라앉은 분위기로 돌아갈지 아님 다시 활기가 생길지 모르겠다.
이제 어서 마스크도 벗고 서로 얼굴 좀 보면서 얘기 했으면 좋겠구나.
모임도 어서 빨리 열리고 서로 만났으면 좋겠고.

아빠 서울로 발령난 거 알고 있니?
5월부터 아빠 서울에서 근무하게 되었어.
엄만 그 생각만 하면 침울해져서 기분이 안 종아져
은우도 없고 아빠마저 없으면 우리 이 큰 집이 썰렁할거야.
연우가 돌아와서 그나마 엄마 혼자는 아니니까 다행이지.
은우 휴가나왔다 들어갈 때 이제 혼자 가야할거 같다.

공부는 잘 하고 있니?
열심히 하리라 믿으며 이만 줄인다.
무릎보호대는 언제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불은 안 보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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