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혜림~
어제 엄마가 늦게 편지를 보내서 어제 밤에 편지를 못 받았을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살짝 일찍 쓰면 혜림이가 잠자기 전에 편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녁에 쓰고 있는 중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침은 먹고 있어? 지난주 금요일에 냉동고구마
보냈는데 냉동보관을 잘 하고 있겠지? 먹는 것도 조심하고 손도 잘 씻고 조심 조심해야
할 것 같아. 택배물건 오면 택배상자도 물티슈로 닦고 물건을 꺼내고 손소독도 잘
하면 좋겠어. 요즘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다.
엄마는 오늘 오전에 아파트에서 화재경보가 울려서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마스크를 쓰고 서둘러서 밖으로 나갔어.
같은 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여러 명 나와서 무슨 일인지 걱정하고 있는데
경비아저씨는 오작동 같다고 관리실에서 확인중이라고 하시더라.
아파트 앞에서 15분정도 기다리다가 아빠에게 전화했더니 엄마에게 직접 아파트
뒤쪽으로도 한 바퀴 돌면서 연기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밖에서 1층부터 13층까지 확인하고 우리 라인까지 왔더니 화재경보기가 멈췄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시 들어가서 차키와 돈을 가지고 나올까 라는 생각과
그냥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집에 있을까 라는 두 가지 갈등은 했지만
그래도 밖에서 확인하고 집으로 들어가니까 마음이 편안하더라. 별일 없어서 편안한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과 여러 가지 깨달음을 알게 된 날인 것 같아.
오늘은 오전부터 정신이 없어서 런닝머신을 못했어. 혜림이에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못해서 약속 안지키는 엄마인 것 같아서 말하는거야ㅋ 내일은 조금이라도 해볼게^^
오늘 수능특강 국어는 택배로 보냈어. 내일 도착할 것 같아. 택배상자 안에 엄마가
편지를 간단하게 썼는데 그믐달샘에 대해서 강의를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정확하진
않지만 실전적 독해원칙이 있으신가봐. 비문학으로 예전에는 나름 유명하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