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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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00:00:00
울 딸 화났어요?
편지 자주 못써서 미안해~
변명하자면 엄마 오른팔이 아파서 폰으로는 쓰기가 곤란하고 노트북은 열기가 복잡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올랐다니 기쁘구나.
은우가 열심히 하면 결과가 따라올 거야.
그래도 아빠말대로 지금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수능때까지 꾸준히 포기하지말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지.

어느새 5월말이구나.
바야흐로 장미가 담장마다 피어서 고혹적인 향을 퍼트리고 있지만 울 딸들은 공부하느라 올 한해는
장미도 뭐도 눈에 담지못하고 보내야겠지.
요즘 엄마는 곽재구의 포구기행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너희들 자리 잘 잡으면 아빠랑 저기 거제도 어디
동백이 지천으로 떨업져 땅바닥을 덮고 있다는 섬에 가보고 싶다.
너희들 어려서 가본 보길도나 강화도하고는 다르게 작고 알려지지않은 그런 섬일 것 같다.

울 딸은 셤끝나면 어디로 여행갈 거니?
작년에 불발된 대만? 올 핸 꼭 해외여행 한 번 가도록 하자.

은우 오면 외식 한 번하고 날마다 엄마표 밥상 차려줄께~
이번에는 맨날 밖에 것 먹지말고 집밥 먹도록.

엄마 출근하기전에 몇자 적었다.
시간 나면 너 나오기 전에 또 편지 쓸께~
사랑해~~~~~


2020 5 26 엄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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