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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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4 00:00:00
아빠 생일이 얼마 안남았는가 보구나.
아빠는 아빠생일이 음력이라 매년 엄마가 당신생일이 언제라고 알려줘야
그때서야 "그런가?" 한단다.

아빠생일때 은우를 볼 수 있다니 어떤 생일선물보다도 좋다.
근사한 곳에 가서 온가족이 식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6월모의평가 못봤다고 머리 빡빡으로 밀고 아빠생일사진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빠도 고3때 눈썹까지 밀었지만 선생님께 놀림만 당하고 효과는 없었다.
빡빡이라 모자쓰고 다니느라 덥기만 했어.

휴가때 나오면 아디다스져지 하나 사줄께
아빠생일인데 아빠가 거꾸로 너한테 선물할께
은우가 이세상 뭣보다도 소중한 선물이잖아.

아빠는 6월20일 토요일에 소방공무원공채시험
시험감독관으로 나간다.
다행히 쉬는 날이라 신청했지

문제는 아빠가 응급구조사경력이 많다고 다른 시험감독관 및 수험생들의
발열체크를 하는 임무를 맡으라는 거란다.

더운 6월20일에 방호복을 입고 아침7시30분부터 전수험생들의 발열체크라니 ㅠ ㅠ.
코로나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구나.

기숙사4년차니까 편지 안쓴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

오늘부터 우리집 가운을 바꾸려고 한다.
"언제나 웃는 가정"에서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ㅎ ㅎ

은우야 6월26일날 올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라.

은우를 우주만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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