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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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00:00:00
미안해 은우 전화 못 받아서
국어셤을 그렇게 잘 봤다니 정말 기쁘다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구나
엄마가 오늘 아빠랑 시골에 가서 밖에 엄마가 심어놓은 꽃 일으켜세워 묶어주느라고 폰소리 못들었나봐
그 많은 꽃씨 중 유일하게 하나 살아남았다
엄마가 꽃씨 심은 자리에 할머니가 옥수수 심고 할아버지가 콩심느라고 꽃싸가 다 파헤쳐졌나봐 내년엔 할아버지 할머니의 관심을 받지 않는 땅에 올해 받아둔 꽃양귀비랑 백합 그리고 엄마가 지금 삽목한 수국이 성공하면 그것까지 심을 계획이야 생각만해도 벌써 가슴이 뛴다 엄만 정원이 있다면 온통 꽃을 심을 거야
너희들 키울 때처럼 꽃을 심어 가꾸는 일도 무척 행복한 일이야

우리 은우도 엄마처럼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해지는 일을 찾았으면 한다
빠한테 용돈 보내라 할께 어디로 보내면 될까?

사랑해~
보고싶은 우리 은우
잘자고 담에 또 쓸께
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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