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성자
아빠
2020-12-02 00:00:00
Dear 나현 ♥

수능 추위라고 하더니 이젠 겨울 날씨구나. 예비 소집은 잘 다녀왔지?
드디어 결전 하루 전이네. 많이 긴장되지? 뭐 수험생들 마음이 다 똑같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 길. 시험 보러 가기 전에 한 번 안아 주고 싶은데 그럴 상황이 못 되고 또 전화로 얘기할까 하다 편지가 좋을 것 같아 써 본다.
이미 학원에서도 얘기하고 나현이도 알고 있겠지만 아빠가 걱정하는 마음에 몇 가지 부탁(?) 할 께.

o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 하기보다는 혼자 차분하게 학원 생활을 뒤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o 신분증 수험번호 시계 필기구 등 내일 시험에 필요한 준비물들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잘 챙기고(*아침에 챙긴다고 절대 미루지 말자. 아침에는 도시락만 챙기게끔 완벽하게 준비할 것)
o 내일 문제 푸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리 마음속으로 정리해 두면 좋겠다(*예를 들면 아는 문제 먼저 풀고 생각이 필요한 문제는 나중에 푼다든지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해야겠다 등 그동안 경험을 기억하면서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정리)
o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은 위에 부담되지 않도록 적당히 먹고
o 날씨가 쌀쌀하니 옷 따뜻하게 입어 추위에 떨지 않도록(*내일 뭘 입을지도 저녁에 미리 챙겨 놓는 게 좋겠지. 핫 팩 꼭 챙기고)
o 잠자기 전과 내일 시험 전에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해봐. “제가 원하는 대로 제발 좀 되게 해주세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가 다 수용할 수 있도록 제 마음 그릇을 넓혀주세요“ 라고....

나현이 만큼 엄마 아빠도 정말 긴장이 된다. 지난번에 얘기한 것처럼 열심히 했으니 결과는 하늘의 뜻이야. 가장 좋은 상태에서 시험 볼 수 있도록 오늘 밤 네 스스로 몸과 마음의 컨디션 조절 잘하기 바래. 어떤 책에서 그러더라.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그냥 뛰는 거라네. 생각이 많을수록 뛰기 어렵다고. 너무 많은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문제 푸는 것에만 집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