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작성자
엄마가
2021-03-02 00:00:00
성호야 안녕 :)
막 퇴근해서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메모 남긴다.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니?
요즘은 하루가 꽤 길겠구나ㅎㅎㅎ 인생은 공평하다니까.

지난 일주일 간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일일단어검사 점수 보면서
점수도 점수지만 네가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나보다 싶어서 안심도 되고 기쁘다. 애쓴다
여러모로 편치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느긋하게 먹고 하루하루 성취하며 보내길 바래.

오늘 개강을 하고 학생들을 보니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작년까지 우리 과에 있다가 자퇴하고 다시 다른 과로 재입학한 학생 하나가 엄마를 찾아왔거든.
물론 우리 과는 자퇴했지만 자기가 바라는 게 워낙 확실한 친구였기에 격려했는데
기뻐하고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보니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구나 참 잘됐다 싶더라.
우리 성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성취의 경험은 인생을 사는데 정말 중요한 것 같아.
크고 작은 실패와 도전 성취의 경험이 자산이 되어 더 큰 세상으로 이끄는 것 같아.
밋밋하게 남들 사는대로 보조를 맞추고 눈치 보느라
진짜 자기가 원하는 길로 나아가는 데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오지 않더라.
한발 나아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믿고 용기를 내렴

삶은 타인과 비교했을 땐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삶 안에서만큼은 참으로 공평하더라.
일종의 총량의 법칙이 작용한다고나 할까?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시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언젠간 꼭 그 대가를 청구하는 게 삶인 것 같아.
동시에 운명은 한없이 너그러워서
자신이 바르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삶을 대하면 그 이상의 기회를 주더라.
성호는 비록 학업엔 게을렀고 의지는 박약했으나ㅋㅋ 그간 착한 심성과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네 시간에 임했기 때문에 이런 반전의 기회를 다시한번 허락 받은 거라 생각해.

힘내고 심기일전하렴. 늘 널 위해 엄마가 기도하니 잊지 말고.
필요한 거 있으면 쪽지로 알려줘.
간식을 좀 보내줄까 싶기도 한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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