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에게

작성자
엄마
2021-03-20 00:00:00
잘 지내고있니?
힘들고 졸릴텐데 틈틈이 뭔가 쉼이 될만한 일상이 조금이니마 있을까..?
마음 맞는 동료와의 짧은 대화라든지 작은 성취감이라든지 아님 혼자만의 묵상이라던지..
성호는 스스로 내면성찰이 되는 사람이니까 그 성찰이 몸과 행동으로 표현됐으면 좋겠다.

요즘 외할머니와 주 중엔 같이 지내고 주말이면 댁으로 모셔다드리고 엄마 혼자 시간을 갖는다.
마음으론 성호에게 몇 번이나 편지를 썼는데 이제서야 모니터 앞에 앉았어.
외할머니 병원 모시고 다녀오고 집에서 보살펴드리는 일이 분주해서 좀 힘들었어.
그래도 할머니 모셔다 보살펴드린 후로 할머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어.
처음엔 걷는 것도 힘들어하셨는데 그래도 이젠 잘 걸으시고 식사도 잘 하시게 되고.
힘들어도 뿌듯하다
우리 모두 다 마음으로 성호 보고싶어하며 안부도 궁금하고 응원하고 있단다.

커피나 다른 것들도 필요하면 얼른 연락해.
며칠 전에 코스트코에 장 보러 갔었는데 너희 생각이 많이 나더라.
너희가 집에 있었다면 이것 저것 엄청 사왔을거야..
너희 올 때쯤 산다고 다 미뤘다.

봄이 성큼 다가왔어.
하루하루 바깥 풍경이 서서히 달라지고있더라.
더디 가는것 같아도 다가올 시간과 일들은 빠르게 다가오는 느낌이야
성호의 학업도 더디가는 것 같겠지만 돌아보면 빠르게 느껴질거야.
조급해하지말고 그냥 오늘 지금 최선을 다하고 시선은 여유를 갖고 멀리 바라봐
너 자신이나 부모인 우리에게도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해보자.

오늘도 화이팅

보고싶은 성호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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