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휴에게
- 작성자
- 온휴 엄마
- 2021-04-15 00:00:00
온휴야?
4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단다. 만개한 봄꽃을 보고 기지개를 한번 펴고 났더니 어랏 벌써 여름을 맞아야 하나 싶었는데 꽃샘추위가 제 존재를 드러내는구나.
엄마는 요즘 아주 재미있는 책을 연이어 읽고 있단다. 그중에서 너도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는데 제목이 "향모를 땋으며"야. 저자는 식물생태학자인 로비 월 키머러인데 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족 출신이란다. 미국 역사에서 지워진 인디언 부족의 전통과 토착적 지식을 되살려내 과학과 연결하고 인간과 대지의 조각나고 부서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지식을 모색하는 작가야.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을 보여 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밑줄을 그으며 사색에 잠기곤 하고 있어. 애정을 듬뿍 담아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단다.
포타와토미족에게서 전승되는 창조 이야기가 있는데 포타와토미족은 하늘여인의 후손이야. 뭇 생명의 행복을 위해 텃밭을 만든 하늘여인은 이름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처음에는 작은 물체로 보였대. 빛살 속의 먼지 알갱이 하나에 지나지 않을 만큼. 이 문장을 훑는데 자연스레 아기 온휴가 떠올랐지 뭐니. 햇살에 반짝이는 먼지를 보고는 맑은 눈망울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 빛나는 먼지를 움켜쥐려 고사리 같은 아주 작은 손을 뻗던 아기 온휴. 그 아기 온휴는 하늘여인을 만났던 게 아니었을까.
하늘여인과 하늘여인의 후손들은 땅을 아주 소중히 여겼는데 이런 문장이 있어. "땅이 황폐해지면 우리의 시야도 황폐해진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문장이 왜 새삼스레 가슴에 남는 것인지. 땅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황폐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겠지. 무엇보다도 엄마는 엄마의 게으름을 떨쳐내야 할 것 같구나.
이 책에는 정말이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주옥 같은 생각과 표현들이 넘쳐나는데 그중 하나만 더 들려줄게. 지은이가 가족과 함께 호숫가에서 카누를 타고 야영을 할 때 지은이의 엄마가 일깨워 준 삶
4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단다. 만개한 봄꽃을 보고 기지개를 한번 펴고 났더니 어랏 벌써 여름을 맞아야 하나 싶었는데 꽃샘추위가 제 존재를 드러내는구나.
엄마는 요즘 아주 재미있는 책을 연이어 읽고 있단다. 그중에서 너도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는데 제목이 "향모를 땋으며"야. 저자는 식물생태학자인 로비 월 키머러인데 아메리카 원주민인 포타와토미족 출신이란다. 미국 역사에서 지워진 인디언 부족의 전통과 토착적 지식을 되살려내 과학과 연결하고 인간과 대지의 조각나고 부서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지식을 모색하는 작가야.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을 보여 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밑줄을 그으며 사색에 잠기곤 하고 있어. 애정을 듬뿍 담아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단다.
포타와토미족에게서 전승되는 창조 이야기가 있는데 포타와토미족은 하늘여인의 후손이야. 뭇 생명의 행복을 위해 텃밭을 만든 하늘여인은 이름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처음에는 작은 물체로 보였대. 빛살 속의 먼지 알갱이 하나에 지나지 않을 만큼. 이 문장을 훑는데 자연스레 아기 온휴가 떠올랐지 뭐니. 햇살에 반짝이는 먼지를 보고는 맑은 눈망울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 빛나는 먼지를 움켜쥐려 고사리 같은 아주 작은 손을 뻗던 아기 온휴. 그 아기 온휴는 하늘여인을 만났던 게 아니었을까.
하늘여인과 하늘여인의 후손들은 땅을 아주 소중히 여겼는데 이런 문장이 있어. "땅이 황폐해지면 우리의 시야도 황폐해진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문장이 왜 새삼스레 가슴에 남는 것인지. 땅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황폐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겠지. 무엇보다도 엄마는 엄마의 게으름을 떨쳐내야 할 것 같구나.
이 책에는 정말이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주옥 같은 생각과 표현들이 넘쳐나는데 그중 하나만 더 들려줄게. 지은이가 가족과 함께 호숫가에서 카누를 타고 야영을 할 때 지은이의 엄마가 일깨워 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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