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휴야
지난번에 네가 고른 잠옷 배송 완료되었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는데 잘 받았니?
우리 온휴가 그 잠옷을 입고 숙면을 취하면 좋겠다.

매번 혼자 택시 태워 보내다가 지난번엔 아빠랑 같이 바래다 주니 마음이 좋았단다.
무엇보다도 택시가 깨끗하고 기사님이 친절해서 고마웠어.
사람이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가 있대.

안시 부드러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화안열색시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
언사시 공곤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을 대하는 것.
신시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
심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상좌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방사시 사람을 방에 재워 주는 것.

이 중에서 방사시는 요즘엔 조금 낯설고 어쩌면 불편하고 두려운 일일 수도 있겠는데
예전에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보따리장수를 집에 들여 재워 주기도 했었단다.
잘못을 했을 때 미안하는 말 호의나 도움을 받았을 때 고맙다는 말을 잘 하는 것도
어쩌면 그것도 보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어 선생님이 온휴 독해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어.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겠다고 하시네.
무엇보다도 단어가 중요하니 하루 10개 정도는 꼭 보라고 일러 주셨다지?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내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온휴 너도 잘 알고 있으니까
(물론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엄마는 절감한단다.)
우리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늘만 성실하게 보내기로 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오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