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에게

작성자
엄마
2021-07-03 00:00:00
정호야~
많이 힘들지?
정호의 마음의 눌림과 짐이 느껴져 엄마도 며칠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일 하면서도 계속 네 생각과 기도 많이 했다.
그래도 힘내고 꿋꿋하게 이겨내고 앞으로 가자.
스스로 더 할 수 없이 열심히 하고 하늘의 도우심을 바래보자.
정호가 주님께 서원 기도를 해보면 어떨까?
엄마가 대입 전에 했던 것 처럼..^^
엄마 땐 대학 합격하면 교회 가겠다였는데 우리 정호는 좀 더 수준을 높여야겠지?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주님의 널 향한 계획과 맞아 떨어지는 그런..
기도하면서 뭘 서원할까도 생각해보렴.

비가 온다.
엄마에겐 꿀 같은 휴식이 비와 함께 왔다.
그 동안 일 하는 중국 아저씨 부부가 비자문제로 가버리고 나서 엄만 여태 안하던 일 하느라 많이 힘들었어. 병든 나무에 약 쳐주고 소나무 전지하고 이젠 블루베리까지 익어서 뜨거운 햇빛 아래 엄청난 양의 블루베리를 따서 파느라 아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엄마 친구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힘들지만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
인정 많고 의리 있는 친구들을 둬서 참 감사하고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됐었어.
비가 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맘 편하게 오늘 쉬고있는 중이야.
엄마 힘에 지나는 일을 하면서 엄마 스스로 극기훈련을 하는 것 같았어. 어쩔 땐 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빛 아래서 온몸이 땀에 젖도록 숨막히게 힘들 때 엄만 정호와 성호를 생각했어. 너희들도 아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들겠지 하고.. 그래서 일 하면서 너희 기도를 했단다. 너희에게 힘주시고 인내와 오래참음 절제 지혜와 명철을 달라고.. 주어진 과제의 전체가 눈에 들어오고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가 깨달아지게 해달라고.. 열심히 살고 공부한만큼 우리에게 좋은 결과 주시고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러니 엄마도 이렇게 힘들지만 버티는 것처럼 너희도 잘 버텼으면 좋겠다.
이렇게 오르막 길을 걷고나면 평지도 나오고 내리막 길도 나오고 하겠지.
이 곳 건물 짓는 착공일이 7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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