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에게

작성자
엄마
2021-08-20 00:00:00
그 동안 잘 지냈지?
이제 외박이 얼마 안남았으니 뒷심 발휘해서 마저 힘내
성호는 그래도 수학과외샘이 일주일에 두 세번씩 사진과 소식 전해주는데 정호는 그런 게 없으니 본 지 정말 오래된 느낌이다..

엄마가 부탁니 있어.
네가 갖고있는 엄마카드 유효기간과 뒷면의 CVC 번호가 필요해.
해왜잡지 구독 결제 때 필요하거든. 아직 구독 결제 못하고 있는 중이야^^
엄마 핸드폰 번호로 답장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민식이 재수하는 거 알고있지?
민식이가 아직 과탐을 공부 못한 모양이야.
정리 자료나 그 밖에 도움이 될만한 걸 좀 줬으면 하는데 가능할까?
이런 힘든 시기에도 남을 도울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다.

엄마가 전에 책 읽다가 마음에 와닿아서 적어둔 메모를 오는 다이어리에서 발견했어.

사랑과 행복과 감사로 가들차 있는 두뇌가 결국 위대한 성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두뇌를 무한히 신뢰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최고의 업무 수행능력을 가져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이세상(가정)을 보다 더 아름답고 인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즉 사랑을 위해서입니다. 무한한 사랑이 우리 두뇌를 무한히 성장시킨다고 믿습니다. - 생각하는 인문학 중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현실에 맞서 싸울 때 가장 인간답고 또 가장 아름답다. -사기열전

정호가 바로 앞에 놓여있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가끔은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가슴을 넓힐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해. 오늘도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정호가 하고있는 일이 정호 자신만의 만족과 성취가 아닌 세상과 가정을 위한 사랑이 그 안에 있는 지 점검하는 하루가 저녁이 되길 바래.

보고싶고 많이 사랑한다 우리 자랑스런 아들~
우리 막둥이 성호에게도 엄마가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