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 힘내~

작성자
엄마
2021-10-19 00:00:00
동하야 잘 지내고 있니?
날씨가 많이 추워졌구나. 너도 이제는 여름이불을 정리하고 겨울이불로 바꿨겠구나.
추석때 보낸 옷이 두툼한게 없어서 걱정이구나.
혹 수능보는 11월에 한파가 오면 추울텐데. 롱패딩은 좀 거추장스럽고 대신 짧은 패딩을 하나 택배로 보낼까해. 신청한 고전시가 문제집은 학원 주소로 주문했으니까 내일쯤엔 도착할거야.

이제 시험이 한 달 남았구나. 마음이 복잡하지?
한 달이라는게 긴 시간인 것 같으면서도 너무 짧은 듯도 싶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지금까지 공부했던걸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아픈데는 없는 지 항상 걱정이다.
요즘 자꾸 동하가 꼬꼬마였던 시절 귀엽게 웃으며 엄마를 바라봐 줬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해지곤 해.
지난주 주말에 승준이 중간고사 끝나서 아빠랑 같이 순천 정원박람회장에 갔는데 니 생각 많이 났어. 동하랑 같이 왔으면 동하가 참 좋아했을텐데. 이슬비가 살짝 와 촉촉하니 예쁘고 산책하기 좋았거든. 수능 끝나고 구경 많이 다니자.

사랑하는 동하야. 아무쪼록 힘내고. 또 힘내고. 또 힘내고.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않을 시기를 지혜롭게 잘 넘기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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