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지?

작성자
안상호
2022-01-14 00:00:00
세준아 아빠다.
잘 지내고 있니?
같은 방 친구들이랑은 많이 친해졌니?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보다가 썰렁하게 빈 네 방을 보니 군대 보낸 것 같은 기분이다.

아침잠이 많은 네가 일찍 일어나느라 고생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하루 일과가 끝나면 아쉽더라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수면 시간을 늘리면서 적응해야지 싶다. 적응할 때까지는 바로 잠자리에 들기를 바란다.

힘들지?
공부는 일부 특이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 말고는 재미없고 힘든 일이다.
이렇게 힘든 게 공부지만 또 공부처럼 보상이 확실한 고생도 매우 드물다.
선택한 재수가 고생길이 아니라 큰 보상이 따르는 도전이라 믿고 이겨내자.

아빠는 네 빈 방을 보면서 목마 태우고 다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다시 안 올 소중한 추억이 된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한 켠으로는 지금 이 시간 또한 지나고 보면 소중한 추억의 한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아참 매일 영어 단어 외우기 귀찮지?
뭐든 단순 암기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 알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 공부 주어진 것들은 모조리 외워버리자.

똑똑한 세준이 잘 해낼 거라 믿는다.
힘든 시간 잘 이겨내고 단단해 지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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