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잘 살고 있지?
- 작성자
- 최수진(모)
- 2022-02-13 00:00:00
하루하루 어찌 보내는지. 늘 궁금하지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어릴적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늘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해주던 기억이 난다. 거기서도 새로운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나겠지?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언젠가 쌓인 이야기를 밤새 나눌 날이 오겠지. 엄마가 홍삼스틱 보냈어. 달달하니 졸릴때 하나씩 빨아먹거라. 피곤하고 힘빠지는거 밥도 잘 먹고 영양제도 챙겨야 오래 버틸 수 있어. 엄마 고3때 넘 잠이 와서 잠이 안오는 약을 먹기도 했는데 참 미련하긴 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공부한 기억이 난다. 영우는 러시아에서 매일 집에 오고 싶다고 징징대는 모양이야. 특례도 아니니 아마 검정고시를 칠거 같은데 험난한 입시가 예상된다. 유정이는 honors math라고 가장 높은 단계의 수학을 선택했는데 예상대로 고전하는 중이야. 엄마가 공부를 시켜보다가 아무래도 잡아먹힐듯 하여 수학과외 선생님을 붙였는데 아무래도 단계를 내려야 할듯해. 아빠는 코로나 시국에 다른 해외법인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흑자를 내셔서 승승장구 하시는 중이고 엄마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어서 요즘은 광고를 안하는데도 소개가 많이 들어와서 더이상 학생을 못받고 있어 돈도 잘 번다. 그리고 매일 아침 7시마다 줌으로 모여서 영어원서를 읽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 가즈오 이시구로 라는 노밸문학상을 탄 작가의 소설인데 일본인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영국에서 나고 자란 영국인이래 일본인이라는 선입견을 깨주고 싶어서 가장 영국스러운 소설을 쓰기도 했다고 하네. 영국인으로 받은 노벨문학상이니 대단하지. 인공지능 로봇 이야기더라구. AI 로봇 클라라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분석하려한것 같아. 가장 인간다움에 대한 발견이라고 할까. 진성학원에 도서관도 있니? 엄마가 책을 좀 보내줘도 되는지 한번 선생님에게 물어봐 읽고 싶은 책은 없는지. 아무튼 오늘도 잘 지내고 엄마가 또 연락할게 보고싶고 너와 엄마 수업끝나면 몰에 밥먹으러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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