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그래~

작성자
엄마
2022-03-20 00:00:00
민솔아 편지 잘했어
무슨일인가 싶어 긴장을 늦추지않고 단숨에 읽어내려갔어
하필 오늘 날이 왜이래ㅠㅠ
우리아들 스트레스풀게 농구하면 즣은데 너무너무 아쉽다.

민솔이 화나서 욱하지않고 마음다스리며 엄마한테 편지써서 참잘했어
민솔이만큼은 아니지만 엄마도 속상해.
날씨는 불가항력적이니 너무 우울해하지마
빨리털어내고 마음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코로나규제 완화됐으니 휴가때 실컷 농구하렴
(갑자기 풍성중에서 농구하다 파출소간일이 생각나네)ㅋㅋ

민솔아
엄마는 민솔이가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없단다
다만어려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나고 보고싶었지만 지금은 장성한 아들이 되었고 엄마의 보살핌을 떠난 자립적인 나이가 되었으니 달라진게있다면 그정도지.
저번 휴가때 엄마가 너 많이 생각나지 않았다는게 그뜻이었어.
그리고 지금 엄마한테는 매일매일 애기가되어가는 하루에도 몇번씩보채고 자기만 봐달라는 응석쟁이 쪼꼬가있네~
지금 편지쓰는동안도 몇번이나 글을 멈추게해
간식달라.그거말고 다른거달라. 아니아니 다른거.
요러고있네~

아들~ 이제 기분이 좀풀렸을까?
참 김창인 원로목사님 기억나니?
3월16일에 별세하셨대

그리고 어제 일산 할머니와 통화했는데 할머니가 민솔이위해 기도많이 하신대
할머니는 매일 두시간씩 신문보시고 세상돌아가는거에 해박하시네
너어렸을때 성령받은거얘기 또하심
엄마는 어디까지 믿어야되는지 헷갈림. 휴가나오면 너의 얘길 들어보고싶다.
민솔아 힘내고 다음 편지에서 만나자
홧팅 홧팅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