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3 진성1 그리고 Tentara

작성자
차성훈(부)
2022-03-29 00:00:00
음.. 군대관련 아빠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1. 성전환수술 후 법원에서 성별변경 판결받기(가장 확실한 방법인데..면제후 계속 여자로 살아야함)
2. 일단 니가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서 바로 카츄사 시험 준비하기(그나마 강원도 산골근무 보단 훨씬 나을테니)
3. 육군(18개월) 해군(20개월) 공군(21개월) 중 하나 택해서 그냥 다녀오기

아빠는 강원도 11사단에서 26개월을 보냈었지(93년말~96년초)

민사고의 지독한 3년을 군대처럼 보내고 또 거의 대동소이한 진성에서 1년을 보내야하는 우리 아들이기에 왜 니가 군대관련 문자를 보냈는지 누구보다 더 잘알지. 시간이 너무 아까울것 같고 또 니가 소중해하는 사람들과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화도 나겠지. 어렵게 들어간 대학도 어쩔수 없이 휴학을 해야하고 등등..

아빠의 위로아니 위로는 다음과 같아.

1.너는 그 누구보다 군생활을 잘할거야. 이미 4년의 경험이 네 몸과 피에 녹아 있으니.
2.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군필자와 미필자의 차이는 영원히 존재한다. 특히 현역병 제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뭐라 말라고 표현하기 힘들지만 분명 있어. 아빠가 인사부서만 20년이상이잖아.
3.의학이 발달해서 넌 아마 100세이상 살거야. 민사고는 고등학교 정규과정이니 빼고 재수는 대학을 가기위한 선택이었으니 빼고 군대 18개월은 너를 더 성숙하게 만드는 기간이 될거야. 18개월(1년반)은 100세 삶의 고작 1.5프로에 불과하다.

카츄사 시험을 더 알아보자. 넌 영어가 뛰어나고 대학이 좋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충분해. 일단 미군부대의 시설과 음식 등이 한국부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 잦은 외출과 외박휴가가 보장되거든. SKY애들이 많이 간단다.

아빠가 치매가 오기 전까진 너와 함께 네 인생과 미래에 대하여 같이 상의해 줄거야. 아무 염려하지마^^

언제든 답답하고 속상한 일 있으면 문자보내. 아빠가 같이 고민해줄테니.

수고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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