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들

작성자
엄마
2022-04-06 00:00:00
준영아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니?

점심때쯤 편지 받는다고 하니. 이제 곧 점심시간인가
밥은 잘 나오니
과일은 먹고 싶지 않니
메뉴에 과일이 없어서 엄마는 좀 불만이란다. ㅠㅠ

오늘은 일이 조금 한가하네
확진자가 많이 줄었어
그동안 보건소 앞에 줄이 길게 서 있었는데 요즘은 보면 사람이 없어~
걸릴사람 대충 다 걸렸나봐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확진자에게 전화하는 일을 하는데 목구멍이 따갑구나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일하고 있어.
여기 같이 근무하는 기간제 직원은 엄마처럼 자기 기관에서 파견나온 사람을 부러워 하지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은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모르지만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젊을때(지금ㅋㅋ) 열심히 공부하면
네가 나중에 취업해서 비정규직이라서 몸부림치는 상황은 없겠지?
커서 편하게 살려면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 해야해. 불변의 진리다

인천에 도현이 형도 귀국해서 군대 제대하고 이제 마음잡고 재수학원 다닌다고 하네
팽팽 놀다가 국영수 공부하려니 얼마나 힘들까 ㅠㅠ

우리 준영이는 올 한해로 끝내자
3수하면 대학지원이 확 내려간대. 올해 바짝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정말 편하게 마음대로 게임하고 친구들 만나고.
그렇게 해피하게 살자.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니?


우리 준영이 잘 견디기를 기도하며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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