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도야

작성자
엄마
2022-04-08 00:00:00
사랑하는 희도야...
목소리 들으니 참 좋았는데... 또 한편으로 마음이 쓰이네...
우리 희도 가족 걱정 많이 하고 있었구나.
에고 마음 약한 아이가 얼마나 마음을 썼을고 생각하니 맘이 안 좋네..
너가 걱정이네.
너가 편지에 썼던 일련의 사건들이 영 걱정돼
아무래도 갇혀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불화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이고 하니 많이 걱정된다. 혹시 아이들과 사이가 틀어졌나 싶기도 하고....
너가 맘이 안잡혀 휴가를 나오고 싶은 것 같은데... 휴가 나와도 좋지만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못데리러 가고 못 데려다 줄 수도 있어. 그 상황은 기억하고
너무 힘들면 쉬었다 가도 괜찮아.
너는 의지가 굳고 복이 많은 아이라 고난이 와도 잘 이겨낼거라 생각해.
그리고 우리는 너무 걱정하지마
할아버지는 이제 다 회복하셨어 오늘도 할아버지댁에 다녀왔는데 건강하시더라. 할머니도 편찮으시다고 했는데 엄마가 보고 오니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는것 같아.
아빠도 오셨는데 괜찮아보여
너무 걱정말아.

희도야 엄마가 이제 50이 다 되도록 살아보니
고난의 시간이 지나면 꽃길을 걷게 되더라.
밤이 깊어야 새벽이 온다는 말이 정말이더라.
지금 많이 힘들지만 힘듦을 이겨내면 그 힘듦만큼 또 행복이 오니 그 희망의 빛을 바라보며 걸어보렴.

희도 많이 사랑하고
너도 너 자신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우리 희도를 위해 세상 모든 신에게 빌고 있으니 너는 좋은 일만 생길꺼야.
잘지내고... 엄마가 쓰는 편지 꼭 답장해주지 않아도 되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그냥 공부 안되고 머리 식힐 때 읽어.

이제 곧 희경이 생일이다. 멀리서라도 축하해주고
잘지내렴. 희도 사랑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