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한다

작성자
한효찬
2022-04-26 00:00:00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야 이전 휴가 때 해줬으니 이쯤하고 사실 생일은 태어난 내게도 중요하지만 나아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십년전 병원 분만실에서 고통과 싸우며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느라 고생한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주기 바란다.
삼일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때마다 찾아오는 통증을 견디고 처음 너를 만난 엄마의 얼굴이 아직도 또렷하다.

오늘의 하루는 그 고통과 환희속에 왔으니 오늘을 즐기고 잘 보내라.

내 생의 좋은 날들

박노해

소년일 때는 날이 밝으면 좋았어요
동무들이랑 산내들과 골목길을 뛰어노느라

청년일 때는 밤이 걸어오면 좋았어요
책을 읽고 고뇌하고 토론하고 시를 쓰느라

나이가 들면서는 푸른 새벽이 좋았어요
깨어나는 내 생의 아침이 떨림으로 생생하여

오늘처럼 서럽고 고독한 날에도
속도 없이 웃으면서 좋았어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고 울어버린
내 생의 모든 날들이 좋았어요

(박노해의 걷는 독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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