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친구 요환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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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리더
- 2022-05-23 00:00:00
요환아 할 도리 잘하고 있냐? 보현이가 가족 단톡방에 아이디랑 비번 알려주면서 편지 쓸 수 있다고 하길래 하나 작성해 본다. 수빈아 난 서울 와서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아니더라. 여기 와서 처음으로 혼밥혼피 해 봤었는데 그냥 뭔가 공허했어. 1년 전만 해도 심심하면 불러서 밥 한 끼 하고 그랬던 우리들이 이제는 각자 타지로 떠나 그러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코 끝이 찡해. 근데 우리는 서로서로 전화 많이 해서 다들 뭐하고 사는가 정도는 알고 있는데 너는 아예 연락을 못하니 많이 궁금하다. 니는 인마 눈물도 많아서 이 편지 보면서 울고 있을 거 같네. 창피하긴 한데 나도 4월에 룸메 고향 내려가서 혼자 기숙사에서 소주나 한잔했거든? 근데 갑자기 다들 보고 싶고 옛날 생각도 나고 하니 눈물 나옴ㅋㅋㅋ 그리고 3월 1일에 서울 올라와서 한 번도 여수 안 내려갔다가 4월 29일 날 처음으로 내려가서 울 가족들 다 같이 영준이 옥탑방에 모여서 술 먹었었는데 다들 너 많이 보고 싶어 하더라. 걱정도 많이 하고. 우리는 항상 너 생각하고 있으니까 연락 못 한다고 해서 우리가 소홀히 할 거라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집어치워라잉. 요환아 재수인 만큼 당연히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고 하겠지만 그래도 잡생각들 집어치우고 앞만 보며 힘냈으면 좋겠다. 이번 수능 끝나고 꼭 좋은 소식 가지고 와라. 닌 한다면 하는 놈이니까 잘될 거여~ 아 그리고 공부도 공부지만 건강도 잘 챙겨. 피곤하면 좀 자기도 하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암튼 가족 같은 내 친구 파이팅 하고 종종 편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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