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준영

작성자
엄마
2022-05-30 00:00:00
사랑하는 내새끼
어젯밤 잠 잘 잤니?

같은 공간에서 사이가 불편해지면 마음이 쓰이고 불편한 것이 인지상정이지..
마음이 많이 상했었겠구나
엄마도 속이 상해서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설쳤단다.

원래 있던 독서실이 공간이 넓어 소리가 울린다고 하니
독서실 안에서 잡담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태도에 더욱 신경써야 겠다
조금만 조심하면 배려있는 사람이 될수 있어

사람 마음은 다~ 같아서
너한테 좋게 보이는 사람처럼 비슷하게 행동하면
너도 그사람을 닮아가고
너도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이게 되는 법이다

엄마도 사회생활을 하지만
닮고 싶어도 성질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 ^^

다행히 너희는 공부하러 모인 집단이니
쓸개를 빼주면서 까지 남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네 할일을 묵묵히 해 나가면
거기선 선생님들께 사랑받고 인정받을수 있을거야
선생님이 인정하는 아이가 학생들에게도 인정받을수 있겠지?


어제 편지가 116번째 편지이니 벌써 네가 그곳에서 생활한지도 100일이 훌쩍 지났구나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면 어쩌나 엄마가 매일 마음 졸이며 기도하며 지냈다.
이렇게 든든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니 엄마가 얼마나 고맙고 기특한지.
이런 칭찬이 너에게 부담이 될까봐 듬뿍듬뿍 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다

준영아
성적 때문에 거기 갔지만
성적이 전부가 아니야

힘든것을 알면서 선택했고
힘들어도 견디고 있는
그 자체로도 매우 값지고 가치있는 시간들 이란걸
네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현재 네가 거기서 겪고 있는
그리고 그전에 네가 학교에서 겪었던
사람들하고의 관계들

학교라는 학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으로
이해받고 성장할수 있는 소중한 공간과 시간들이다
(엄마가 왜 너의 자퇴를 결사반대했는지 네가 이해할수 있으면 좋겠다)

사회는 냉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하고의 관계를 모두 좋게 지낼수도 없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