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준영

작성자
엄마
2022-06-23 00:00:00
선배님의 체험수기
우리 준영이도 이런 글을 쓸 날이 오겠지?

현재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자.
끝이 정해져 있으니 지금 힘들어도 견딜수 있다고 생각하자
악으로 깡으로


성반 15번 정주성

내가 재수를 처음하기로 마음먹은 날은 수능이 끝난 날부터였다. 수능시험장을 나와 집으로 가며 답안을 슬쩍 확인해 보았을 때부터 였었나? 동네 근처로 마중 나온 동생을 보고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몇 대나 놓쳤는지 모른 채 시험을 망쳤다는 속상함 부모님을 1년 더 수험생을 둔 부모로 만들었다는 죄송함 등등... 밖에서 처음으로 그렇게 목 놓아 엉엉 울었다. 그때가 벌써 1년이 지나갔고 나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재수를 허락해 주셔서 이곳 기숙학원에서 40일을 남겨둔 채 체험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선행반때 입소해서 선배들이 체험수기를 읽을 때 친구들과 ‘체험수기를 쓰고 나가는 날이 올까?’ 아니 재수가 끝나가는 하나 ㅋㅋㅋㅋ ‘ 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를 한지도 10개월. 헐.... 내가 학원으로 차타고 오면서 처음 든 생각은 ’감옥 같다‘였다. 시설은 원래 큰 기대를 안했던 터라. 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곳의 생활은 종소리로 시작해서 종소리로 끝나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딱딱하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특히 처음 1주일이 말이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배려로 점차 적응할 수 있었고 수업도 생활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니 오길 참 잘했다고 느낀다.

지금까지 학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것들은 ‘내가 했던 공부는 공부가 아니었다’는 것 ‘옆에 있을 때 잘 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깡으로 버텨야 한다’ 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야자를 해도 학교수업 학원 스케줄 집에 들어가면 피곤함과 나태함에 치여 내가 확보할 수 있는 자습시간은 하루에 많아 봤자 네 시간?(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부끄럽다)

하지만 이곳에서 처음으로 정말 질리도록 오죽하면 수업이 듣고 싶을 정도로 자습을 해 보았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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