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넓은 사람만 보면

작성자
한영아
2022-07-31 00:00:00
Dear 건모

요즘 길거리를 걷다가 앞에 어깨가 넓은 덩치 있는 남학생만 보면 네 생각이 난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데 교실이 덥지나 않은지 혹시 에어컨이 너무 세서 냉방병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늘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처음으로 규율이 있는 단체 생활을 하는데 어떤지 늘 궁금하다. 워낙 든든한 아들이니까 마음을 놓고 있다가도 식탁을 차릴 때 비어 있는 네 방을 볼 때마다
마음에 살짝 살짝 바람이 분다. 사실은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영양 균혀을 맞춘 식사가 나오고 기상시간취침시간 정확할 테니 어쩌면 역대급으로
가장 신체 사이클에 바람직한 상황일 수도 있는데 엄마라는 사람들은 늘 걱정인 거지. 할머니도 오실 때마다 네 이야기를 하시고 어제는 이철 헤어커커 가서 흰머리 염색을 하는데
원장님이 네 이야기를 하면서 학원 들어가서 잘 하고 있냐고 물으시더구나 ㅎㅎ. 이야기 하는 거 보니까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다고 칭찬을 하시던데. ^^

학원 시스템에 들어가면 네가 매일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어 단어 시험 결과가 뜨는데 점수가 늘 거의 만점에 가까워서 네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이제 한 보름 남았구나. 운동할 때도 처음 dead point가 온다고 하잖아. 처음 몇 일은 긴장감 때문에 버티는데 곧 조금씩 힘들어지고 도저히 못하겠다는 지점이 온다고.
놀라운 지점은 그 dead point가 지나면 오히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해져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거지. 특히 마라톤 같은 경기에서 그렇다고 하더라구.
운동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 엄마도 요즘 회사를 옮기고 나서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심지어 어제 밤에는 밤새 회사 꿈을 꾸었단다. ㅎㅎ)
그런데 어떤 지점을 지나면 편해진다는 걸 믿고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 그리고 업무를 잘 정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아마 기숙학원도 그럴 것 같아. 생활 패턴이 너무 많이 바뀌고 또 동시에 공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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