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건모

주말에 미장원에 갔었어.

엄마가 흰 머리 때문에 뿌리 염색을 하고 머리결을 위한 클리닉을 했는데. 이번 미용실에서 보조하시는 어린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handling을 해 주는 거야. 원래는 클리닉을 한다고 해서 머리결이 좋아지는 효과가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머리에 윤기가 나더라구. 그렇게 만족하면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샤워를 하고 회사를 가려고 하는데. 머리결이 윤기가 나니까 드리아어로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머리 손질이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워 져서 또 한번 감동. 구르프 말고 고데기 쓰고 염색하고 이런 것은 겉치장이고.. 그 겉치장은 하면 할 수록 머리결이 상하고 무리가 가는데. 결국 fundamental은 머리결이구나. 머리결은 또 건강한 두피의 derivative 인거고. 모든 것은 기초가 튼튼해야. 나머지가 단단해 진다는 것을 머리결을 통해 한번 더 느꼈어. 요즘 진짜 부자들은 염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 주 트리트먼트를 하면서 머리에 엔질링 효과를 주는 사람이라고 어느 기사에서 보았는데. 그만큰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부자들이 겉치장 보다는 더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인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어.
매일 매일 살면서 아주 작은 일이 반짝 반짝 이런 류의 생각을 자극할 때가 있구나.

오늘 아빠가 너한테 참고서를 가져다 주러 학원에 간다 하기에 얼굴 보았냐고 물었더니 그냥 현관에서 담당샘한테 전해 주고 왔다고.
듣는 내가 다 아쉽더라구.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너희 아빠가 참 츤데레 스타일이라 한걸음에 달려간 그 마음이 네게도 전해 졌으면 좋겠구나.

With love

엄마

PS 아빠가 무뚝뚝한 츤데레라서. 표현을 많이 하는 다정 다감한 사람이면 더 좋을 텐데. 엄마는 늘 투덜투덜.
물론.. 냉혈한 보다는 그나마 츤데레가 더 좋으니까... 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모 너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