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작성자
한영아
2022-08-14 00:00:00
건모야.

엄마는 이번 주에 회사에서 일이 아주 많았단다. 금요일에 얼추 대강 끝내서 마음이 편해진 주말이다.
회사는 ‘이사회’라고 사장 부사장 들 같이 매일 회사에서 일하는 사내 이사와 외부에서 초빙된 사외 이사 이렇게 모여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즉 금액이 큰 투자 얼마나 주주에게 배당을 해주는가 이런 결정을 하는 기구가 있거든. 이번에는 자회사 합병 2분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요한 이슈가 많아서 준비할 것이 많았어. 이게 결정이 되면 공정공시 (모두에게 같은 시간에 정확한 정보를 release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투자가에게 공정하게 말야)를 통해서 시장에 알리고 소통하는 그런 일이 있거든. 금요일에 그런 일들이 대강 마무리 된 거지

지금은 병모하고 윤허를 데리고 전라북도 무주에 와 있어. 어제 워낙 비가 많이 와서 도착하는데 거의 7시간이 걸린 것 같아 (물론 휴게소 좀 들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원래는 너하고 소희 누나한테 미안해서 휴가를 skip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면 병모하고 윤후는 어디 거의 데리고 간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래도 너하고 소희 누나는 연년생이었고 아빠 엄마도 상대적으로 젊어서 주말마다 그래도 어딘가를 데리고 가서 사진도 많이 찍어 주었던 것 같은데 병모 윤후는 별로 못 그랬던 것 같아 잠깐 이라도 방학이 끝나기 전에 휴가를 가기로 했다. 몰래 갈까도 생각했는데 너하고 소희누나가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이 리조트는 아주 오래 되어서 시설은 낙후되어 있는데 덕유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아주 숲이 울창하다. 워낙 기대를 안 하고 와서 그런지 정말 better than expected야. 애 들도 modern한 호텔만 보다가 약간 산장 느낌이 나는 곳에 오니 생각보다는 반응이 좋네. 오늘도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딱 하루 있다가 모레 올라가는 것이니 제발 날씨가 좀 좋았으면 좋겠구나. 요즘에 어디 가서 좀 좋은 걸 보면 너희 시험 끝나고 데리고 와야 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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