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아 안녕

엄만 지금 사무실이야
준서 점심먹고 재활원 데려다 주고 사무실 와서 일하다가.
우리 아들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 쓴다.

방금 연필 4자루를 깍았어.
수능일에 준영이가 쓸 연필이라고 생각하며 정성들여 깍았다. ㅎㅎㅎㅎ

수능일에 긴장하지 않고. 소신껏 최선을 다하도록 지금부터 마음수련을 해야 한다.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네가 그렇다면 네 옆자리의 아이도 같은 멘탈 같은 당황 그 속에서 문제를 풀고 있을테니까.

준영아.
우리~ 운은 바라지 말자
그날만 특별히 재수가 완전 좋아서 시험이 술술 풀릴거라는 그런 허황된(ㅋㅋ)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성적은 정직하게 나올거야.

그날 완전~ 완전~ 운이 안 좋아서. 시험을 죽쑤고 망치더라도 엄마는 실망하지 않을꺼야~~
1년동안 네가 그 기숙학원에서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노력한 그것 만으로도 엄마는 충분히 감사하고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시험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버리고 수능에 임하자.

선생님께 수능전날 부모님이 오시는 분이 있는지 학원 방침이 있는지 살짝 여쭤봐
다른 아이들 부모님 다들 안오시면 엄마아빠도 그에 맞춰서 하고
다른 아이들 부모님 오시는데 너만 안오면 그것도 서운할테니. 엄마아빠는 너한테 잘해 주고 싶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은 따르면서 해야겠지??

어제 들어갈 때 밝은 표정으로 들어가 주어 고맙다.
든든하고 대견하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기를...
저녁에 푹 자고~ 양치는 제발 깨끗히 하자. 잘 헹궈내야 하는것도 무척 중요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