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수능 한파가 닥쳐오더니 올해는 예년 기온을 유지하는 한파없는 수능이 될거라 한다.
다행이다.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몸이 움츠러들면 문제 풀이가 쉽지 않을 터인데 날이 좋아 다행이다.

내일 모레면 고사장에서 예비 소집이 있고 그 다음날이면 결전의 날이다.

다시 법륜 스님의 얘기를 돌이켜 보자.

"얼핏 생각하면 잘하려고 해야 더 잘할것 같지만
잘 하려는 생각을 내려 놓을수록 결과가 좋아집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니 많이도 말고 적게도 말고 그저 공부한만큼
편하게 시험 칠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루틴을 유지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지켜보자.

집에 있었다면 수요일 예비 소집 후에 성당에 들러 신부님께 안수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
신부님의 안수도 결국 공부한 만큼만 축복을 주시는 것이지 안한 공부까지 축성하시는 것이 아닐게다.

자 오늘도 잠들기 전 묵상과 기도를 해보자.

우리를 살피시고 보살펴 주시는 사랑 지극하신 하느님
입시를 준비하며 그 넓고 크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도드립니다.

바라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총으로
응답하시는 하느님 아버지
비록 열심히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하느님께서
슬기를 주셔야만 아는 지식이라도 바르게 표현하겠나이다.

그른 방법으로 시험에 합격하는 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믿음생활에 시험되는 일이 없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십시오.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굳은 믿음으로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게 해주시고
답을 쓸 때 기도하는 부모님 또는 형제가 함께함을 알게 해
편한 마음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슬기로우신 하느님 저의 마음을 다스리시어
생각을 재빠르게 하시며 옳고 바른 판단을 하게 하시며
합격의 영광을 주님께 드리게 하시고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기회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베푸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