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진아

편지를 읽어 보니 네 생애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구나.
뭔가를 이루려면 고통이 항상 따르는 법이다.
석가모니께서도 인생은 고통이라고 하셨잖아.
삶은 항상 힘들다.
다들 그 고통을 감내하고 노력해서 원하는 걸 얻기도 하고좌절 하기도 하면서 또 힘을 내 이겨내며 삶을 살아간다.
그게 인생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앞으로는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휠씬 힘들고 괴로운일 많다.

가깝게는 3년 정도 지내면 신체 건강한 남자인 너는 군대를 가야한다.
군대는 기숙학원에서 보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괴롭고 힘들다.
2인이 1실로 호텔같은 곳에서 자는 것도 아니고 열명가까운 사람들이 같이 마루 바닥같은 곳에서 자야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되고 자야되고 식사해야하고샤워해야 하고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훈련으로 수십km 행군도 해야 되고 야외에서 텐트 치고 자야되기도 한다.
그런 생활을 5주가 아니라 1년6개월을 해야 한다.

대학을 다니고졸업하면 직장을 구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한다.
직장을 구하는 건 지금 기숙학원에서 열심히 해서 네가 원하는 대학을 가도 쉽지 않다.
그때는 지금 하는 것에 몇배의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견디고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삶을 제대로 살아 갈 수 없다.
괴롭겠지만 삶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선생님들 지도하는 대로 따라 5주의 학원 생활을 했으면 한다.
그 생활을 마치면뭐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거다.

우리 서진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