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많이 힘들구나.
찬호야 근데 네가 힘든 건 학원 들어가기 전에 엄마랑 아빠가 충분히 예상했던 점이란다.
그런데 5주니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니까 우리 아들은 해 낼 수 있을 거라 믿었지.
찬호야 벌써 계획했던 날의 5분의 1이나 지나갔어. 나머지 4주도 하루하루 지내 보자.
네가 기숙학원에 들어가게 된 이유가 공부보다는 습관을 잡기 위해서라는 걸 생각하자.
이제 1주일 지났는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나 게임 참는 것 같은 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습관은 적어도 한 달 이상 그렇게 해야 들여진다는 걸 엄마랑 아빠는 안다. 군대 1년 6개월 다녀온 네 형도 늦게 일어나고 게으름 부리는 습관을 다 버리진 못했더라.
만약에 네 말대로 그만두고 나오면 넌 다시 옛날처럼 늦게 일어나고 게임하고 그러겠지. 학원다니고 인강 보면서 오늘 공부할 것 다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위안하면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면 재수 삼수를 하더라도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다. 네가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 다 끊어내야 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게임과 유튜브는 다 끊어내야 해. 그런 습관을 가지기엔 사실 5주도 긴 시간이 아니야.
우리 아들 재수까지 생각하고 있지? 고등학교 남은 2년을 진성학원에서처럼 생활해낸다면 넌 재수하지 않고도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어. 이 5주는 네 나쁜 습관을 떼내기 위한 수술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해 보자. 정 졸립고 힘들면 책상에서 좀 자고. 그렇게 5주 지나고 나면 그 힘든 걸 버티고 이겨냈다는 마음이 네 자신감으로 남을 거고 그 마음은 앞으로 네가 살아가고 헤쳐나가야 할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게 해 줄 거다.
엄마는 우리 아들이 잘 해낼 거라고 믿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