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준혁이에게

작성자
윤석하
2023-01-09 00:00:00
사랑하는 준혁이에게

새해 첫 날 집을 떠나서 11개월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너가 앉아 있던 책상이랑 의자 잠자던 침대를 매일 보면서 많이 쓸쓸하고 또 우리 준혁이가 많이 보고 싶구나.
그래도 이왕 맘 먹고 시작한 공부니까 집 떠나서 고생하더라도 준혁이가 잘 이겨내고 성공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참고 있다.

학원 생활은 어떠니?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하는 점도 많이 힘들 것이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적응하기 힘들지?

하지만 인내하고 너를 단련하는 그 시간들이 너를 단단히 성장시켜 줄 것이고 준혁이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우리 대화 나눈 거 기억하지?
준혁이가 참고 이기는 고통의 시간동안 아빠 엄마도 그 시간을 응원하며 함께하고 있으니 항상 기억하고 힘내

우리는 서로에게 동기(動機)가 되는 존재임을 잊지마.
아빠 엄마가 우리 아들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참고 이겨 내듯이
우리 준혁이도 아빠 엄마 형을 생각하길 바래.

어제는 엄마랑 정석수학책이랑 간식거리 사서 학원에 갔었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 앞에서 전달 부탁하고 돌아왔어. 가면 준혁이 볼 수 있을까 기대를 조금 했는데 아쉽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더라.
대신 2주 후에 설날 휴가 나오면 맛있는 치킨 먹으면서 우리 같이 즐겁게 얘기 나누자. 기대된다.

건강 잘 챙기고 파이팅 해

2023년 1월 9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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