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이에게

작성자
김동석 (재영이 아빠)
2023-01-15 00:00:00
재영아 잘 지내고 있지? 아팠다는 얘기는 들었다. 집에서도 아팠던 적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에서 아프니까 집에서 아팠던 거랑은 좀 다르지? 아프면 엄마한테 투덜거리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랬지만 학원 선생님께서 아무리 신경을 써주신다고 해도 네 마음이 아직은 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병과 스트레스가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니까 아플수록 마음의 평정심을 더 잘 유지해야 할거야.
네가 그랬지. 군대 미리 체험해 본다고 생각하라는 아빠한테 군대보다 더한 곳으로 가는 것 같다고. 하긴 요즘 군대가 핸드폰도 사용하고 연락도 자주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차이가 있는게 있지. 군대는 재대할 날짜만 무의미하게 세고 시간을 보내고 결국 제대하면 끝이지만 네가 있는 학원은 그 기간을 마칠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거. 누구에게는 보낸 그 시간이 값지고 후회없는 10개월이지만 누구에게는 아쉽고 후회스러운 10개월이 될 수 있다는 거. 군대는 안그래. 마치면 모두가 좋아하지. 아직은 네가 적응이 완전히 안됐을 거라고 아빠는 생각해. 군대에 가도 100일 전에는 휴가를 잘 주지 않는 이유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 적응되기도 전에 한 달도 안돼서 외출을 보내주니까 확실히 군대보다는 학원이 나은 것 같다. 나중에 군대가면 아빠말이 맞는지 되새겨 봐라.^^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아직은 많지? 지금 필요한 것은 너에 대한 믿음 학원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해. 수많은 학생들을 경험하고 또 가르친 선생님과 학원 시스템을 믿고 따라가는 것만이 지금 네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아직은 학원을 뛰쳐 나가고 싶고 왠지 대치동에서 공부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대로 다시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라. 이도저도 아니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시간에 이미 다른 친구들은 저 멀리 가 있다는 걸. 지금 네가 선택한 길이 맞다고 믿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