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하이

작성자
눈아
2023-01-20 00:00:00
눈아다 으하하
한국은 지금 새벽이겠지.. 여기는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야
너한테 편지 쓰고 나면 저녁 먹으려고.
흠 누나가 뭐했는지 궁금하려나 ㅋ
여긴 매일 비와 눈이 오고 우중충한 날씨야 근데 영국 애들은 우산을 절대 안 쓴다 ㅋ 걍 모자 뒤집어 쓰고 다닌다.. 100명 중에 한두면 우산 쓴 거 볼까말까야
음식은 역시 맛없고(우~웩) 그나마 먹을만한건 아주 비쌈. 거기서 주는 밥을 아주 싹싹 긁어먹도록 하렴
여기 와서 매일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쓰며 지내다 보니 정말 언어가 중요하구나 싶어..~ 한국에서 우리가 배우는 영어 공부와는 다른 느낌으로.. 영국이라고 영국인만 있는 건 아닌 거 알지? ㅋㅋ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애들이 모여서 영어로 얘기하는데 거기에 껴서 같이 얘기하는게 진짜 즐거워. 한국인 친구랑 떠드는 거랑은 다른 느낌으로~~
여기서 지낸 시간이 아주 길진 않지만 그래도 꽤 즐겁게 보내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가족들과 다같이 유럽으로 여행 오고 싶다..~ 이 좋은 곳에 나만 오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암튼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넹.
그리고 나중에 니가 성인이 되면 너도 나처럼 멀리 떨어진 나라로 와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면 좋겠다. 정말 재밌거든..
근데 그러려면 영어 잘 해야 하는 거 알지? 자랑은 아니지만 ㅋㅋ.. 누나는 한국에 있을 때 영어 못해서 힘들어한적은 거의 없었는데 여기 오니까 더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꼭 시험을 위해서 영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보단 나중에 해외여행 가거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영어 공부가 그나마 재밌게 느껴질거라 생각해 =.=

수학은..
음..
우우우우우~~~웩
그래도 우짜겠냐
해야지..
공부하다가 너무 모르겠고 하기 싫은데 그래도 참으면서 꾸역꾸역 풀었는데 매겨보니까 다 틀림 아놔
그래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친사람처럼 책 페이지 다 잡아 뜯어서 꾸긴 적도 있음 ㅋㅋ 근데 우짜노.. ㅠ 해야지 뭐.. ㅠ 울면서 잡아 뜯은 페이지 다서 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