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들에게
- 작성자
- 엄마
- 2023-01-26 00:00:00
진교야 엄마 글을 몇번 지우고 다시 쓰고 한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엄마도 너무 놀랐어. 좀 버티라고 하고 싶은데 안 되겠니? 엄마도 편지 읽고 너무 걱정되어서 아빠한테 바로 말했는데 자꾸 곱씹고 해봐도 어찌해야할지 막막하다. 남들 다 하는데 그래도 좀 해봤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도 잔인하게 느껴질거고. 에구 정말 뭐든 쉬운게 없네. 3일간 쉬었다 들어가서도 또 아직은 적응 기간이라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천천히 하고 쉬었다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물들어가듯 적응 했으면 하는데. 우리 아들 데리러 월요일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 엄마도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열심히 해서 당당하게 끝마치고 내려오길 바랬는데. 엄마가 너무 받아줬나. 너무 나약하게 키웠나 별의별 생각도 다들고. 어찌할까 싶네. 공부 안 되면 안 되는데로 쉬면서 가고 마음 조절해가면 안 될까. 진교야. 힘듦이 한번씩 고비가 오잖아. 엄마 아들이니까 지금 이 시기도 극복해보자. 아들아. 실장님한테 아빠가 월요일에 퇴소시킨다고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엄마는 진짜 엄마는 우리 아들이 잘 넘기길 간절하게 빈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으면 좋겠어. 아직 시간 남았으니 진교야 너가 들어갈때 얼마나 절실했는지 처음 마음가짐을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