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에게

작성자
엄마
2023-02-04 00:00:00
진교야. 토요일에 쓴 편지야. 음료수랑 몬스터 잘 받았니? 보내도 되는지 모르겠네 안 되는거였다면 다음 편지에 알려줘.
진교야 자퇴하고 재수기숙학원 가겠다고 계획한게 엄마가 한거니 너가 결정한것 아닌가? 마음이 변한건 엄마가 아니라 진교가 지금 힘드니 변한거고.
진교야 독서실에서 자이스토리 국어푼것 쭉 봤어. 14회부터 풀지도 않고 채점도 안 되어있고 마무리가 안 되는것 이미 확인했었다. 독서실에서 혼자하는것은 의지가 약한 진교에게는 안 맞잖아. 그래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비싸지만 죽고살고 해 보겠다고 간거고. 너 친구들도 학교에서 똑같이 수업받고 야자하고 3학년을 다니고 있으니 진교도 학교기숙사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그 틈에 끼지 못하고 나와 지금을 택했고 엄마는 6개월을 넘게 자퇴는 안 된다고 했었는데. 너가 후회 안 할 자신 있다고 몇번을 말해서 너 믿고 결정한거야. 그런데 지금 후회 한다느니ㅠ 후회하지마 아들아. 후회할 자격도 없어 평생 후회만 할거니? 너는 그때로 돌아가서도 또 똑같을거야.
독서실가서 열심히 했다? 책장넘기는 작은 소리에도 시끄럽다고 집중 못 하고 집에 온애였잖니. 그때 엄마속 타들어갔는데 사실 지금만 기다리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내년 1년 고생하니까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겠지. 힘들지만 당연히였어 수능까지 열심히 해줄거로.
근데 이게 뭐지.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하루하루가 아까워 죽을지경이여야 할 시기에 아직도 헤매고 있으니. 너 힘들다고 엄마 아빠 네 목표 다 잊었니?
엄마 확고하다. 공부는 과정에서 결과가 나오는거야. 안된다면 안되는거라고 말할거야. 견디고 이겨내 엄마 소원이다. 진교야 귀를열고 엄마말좀 들어줘라. 어제도 오늘도 진교 위해 기도하고 왔어. 기숙생활 많이 힘든것 알아. 이 또한 지나갈거야. 이 힘든걸 참고 이기는 자에게 훌륭한 열매가 오겠지. 이제 그만 방황하고 아들아 마음 잡고 이겨내며 그 속에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한 내 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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