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야 엄마야
오늘 담임쌤한테 연락 받았어.
몸이 안 좋다며... 콧물 나온다고...
엄마가 아까 너무 바쁠때 전화를 받아서 좀 더 자세히 여쭤보지 못했어.
니가 약 안 먹겠다고 한 거 같은데 심해질 수 있으니까 내일까지 상황보고 약 조제 하던지 아님 엄마한테 다시 연락 줘.
약국에서 코감기약이라도 사다 줄게.
의사쌤한테 말하면 졸리지 않은 약으로 처방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밤에 잘때 침실에다 젖은 수건 하나 걸어 놓는 게 좋을 거 같아. 방이 건조하면 호흡기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
걱정했던 코로나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근데 왜 간식 맛을 못 느꼈을까....이상하네

울 아들 공부할게 점점 많아지는 거 같다.
어제 전달한 수학의정석~ 오늘 전달한 영어기출문제집~ 과목 바꾼 언매까지~
에구구구 쉽지 않네. 교재 구매해 전달하면서도 진우의 고생이 느껴져 엄마도 덩달아 마음이 안 좋아.
그래도 부족한 부분 계속해서 찾아 하는 거 같아 기특하다. 공부해야 할 게 늘어 난다는 것 만큼 진우가 학원에서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지.
지금은 답답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 거 같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클거야.
왜 안 그러겠어. 매일이 힘들텐데.
사랑하는 진우야 ~
현재가 고생스럽더라도 이 시간을 견뎌내면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미래의 너에게 큰 힘이 될거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그렇다는 게 아니야.
마음 단단히 먹은 성실한 진우가 포기하는 진우와의 싸움에서 이겨서 그렇다는 거지.
엄마랑 아빠는 응원 밖에 해 줄 수 없지만 항상 진우 뒤에 있어.
아들 함께 이겨내 보자~~
사랑해 ^^ 보고싶다.

늘 진우 뒤에서 응원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