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유현이에게

작성자
엄마
2023-03-04 00:00:00
유현아 잘 지냈니.
엄마가 며칠 편지를 못 써서 미안해.
유현이 걱정 안 하도록 엄마 편지 열심히 쓸게.

동아시아사는 받았는지 궁금하구나.
베스타 전자사전은 찾아왔고
몽쉘이랑 다른 간식 좀 넣어서 보낼게.
규현이도 작은 응원 메시지를 써 주었으니
동봉할게. 전자사전 보호 필름도 받았는데
한번 붙여 봐. 여분 하나 더 있으니
휴가 때 가져오면 다시 붙여줄게
(유현이가 실패했을 경우)

유현이 언어반 승급 축하해.
엄마는 늘 유현이 믿고 있으니
힘든 마음은 엄마한테 다 털어버리고
꾸준히 열심히 도전하길 바라.
유현이가 이번에 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이
유현이 인생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중간 테스트 결과를 보니
수학 점수가 조금 오른 거 같구나.
유현이의 노력을 진짜진짜 칭찬해.
수학 3년을 1년 아니 10여개월만에
따라잡으려면 유현이가 얼마나 힘들까 싶지만
묵묵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선생님 말씀처럼
폭발하듯 확 터지는 날이 올 거라 믿어보자.

선생님과 전화통화도 하였는데
유현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하셨어.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 생각하며
페이스를 다져보자.
결국엔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한 사람이
완주하듯이... 지금 잠깐의 뒤처짐을
의식하지 말고 너만의 페이스를 만들어 보렴.

오늘은 아침에 규현이 발톱
병원가서 자르고 와서 지금 할아버지댁에서
편지 쓰고 있단다.
오늘 고종현 장로님이 할아버지 뵈러 오신대.

유현이가 오늘도 작은 행복을 발견했길 바라며ㅡ
보고 싶다. 사랑해.

2023.3.4.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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