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작성자
엄마
2023-03-10 00:00:00
영준아.. 오늘도 잘 자고 일어났니?
날씨가 너무 흐리다.. 뿌연 하늘이 꼭 내마음 같네. 너의 마음은 아니길..
영준아 잘 지내고 있는거지? 아픈데도 없는거지?
지금 엄마랑 아빠는 널 볼 수도 연락도 할 수도 없단다.. 네가 어찌지내는지 상상할 방법은 네 일일단어 성적뿐이란다.. 하루종일 공부하도록 되어 있는 기숙학원에서 혹 네가 싫어도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건 학습뿐이니..
적어도 단어는 외울거야 이런 생각을 한단다. 네가 잘 지내는지 확인할 방법은 기숙사 홈피에서 매일 바뀌는 일일단어 뿐이란다.. 성적이 좋은 날은 열심히 하고 있구나..나쁜 날은 혹 아픈건가 불편한게 있는가 여러 가지 걱정을 한단다. 우리는 널 볼 수도 연락할 수도 없으니 매일 널 보고 싶어 로그인해서 들어가 널 상상하거든..
영준아 무슨 일있니? 어디에 물을 수도 없으니 답답하긴 하구나.. 엄마는 수능 그날까지 네가 최선을 다해 끝까지 꾸준한 학습을 하기만 바래. 성적이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해 네게 묻지는 않는단다. 올라간다면 네가 참 기쁘겠구나 내려간다면 네가 힘든건 아닐까 안되는 공부를 시켜 널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걱정을 할 뿐이지 다 큰 널 나무라진 않아..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 어디 아프고 힘든건 아니니? 엄마는 네가 행복하길 바랄뿐이야..
이번에는 꼭 네가 바라는 걸 위해 바르게 노력하자.
엄마는 널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도울게..
한번뿐인 이 순간의 작은 시간 하나하나가 버려지지 않게 후회없도록 지내자.. 다시 돌리고 싶어도 돌아가지 않을 시간들이니까..
사랑해. 아들.. 일요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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