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유현아

작성자
엄마
2023-04-24 00:00:00
유현아 벌써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구나.
주말에 엄마가 보낸 소포는 잘 받았니?
아침에 허둥대다가 써놓은 손 편지는
까맣게 잊고 과자랑 책만 덜렁 보내버렸네.
책은 늘 엄마를 아껴주시는 한솔수북 대표님이
작가 사인까지 받아서 보내주신 거야.
받아놓고 한참을 뜯지도 못하고 있다가
뜯은 자리에서 다 읽었단다.

그거 읽으면서 엄마는
유현이랑 규현이 생각을 많이 했어.
엄마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게
느껴져서 많이 울컥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우리는 언제나 불만이 더 먼저인 생활을 했었나.
더 사랑한다고 앞으로는 더 표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유현이가 바랐던 재미난 책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곧 휴가 나오면 같이 책도 사고 그러자꾸나.

아빠가 너 휴가 나오면
깜짝 여행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29일에도 엄마가 갈까 싶은데
유현이가 편한대로 말해주렴.

내일 엄마 프로젝트 발표 심사일이라
발표자료 만드느라 편지가 뜸했네.

토요일엔 규현이랑 돼지양념갈비 먹었어.
둘이 2인분 먹고 배터지겠다 했네.
유현이가 있었음 더 좋았을 텐데
휴가 나오면 또 먹으러 가자.

퇴근길 지하철에서 유현이 생각하며 몇자 적는다.
엄마가 너와 규현이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
보고 싶다. 울 큰아들. 엄마 첫사랑.
건강하게 한 주 보내고 휴가 때 보자.
잘 자구...사랑해.

2023.4.24.
울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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