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아.. 또 한주가 가는구나..
영준이가 보낸 물품보고서는 봤어.
너
네가 휴가나와 할 일을 잔뜩 써놨더구나..
엄마가 무엇을 해줘야할지 정확히 모르겠구나..
동국대 모의논술만 네가 나오는 날이 신청 마지막 날이었고 다른 학교는 여유가 있더구나.
모의논술은 신청이 바로 시험인데 엄마가 해준다는게..
따로 시험일정이 있는건 아니고 신청자체가 바로 시험이라 네가 나오는 날 바로 집에와서 시험봐야할것 같아..
마더텅기출 제본도 무슨 과목인지 알 수도 없고 역시 제본할 양이 얼마인가에 따라서 사는게 나을지도..
써 있는 목록의 내용들이 모두 너의 계획인듯 했어..
갑자기 왜 이런 목록을 보냈을까 많이 고민했다..

영준아
혹여 우리에게 보여주려 애쓰지마라..
모든건 너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하려 애쓰기 바란다.
네 만족을 위해 애써라..
네 만족의 크기가 크다면 그걸 위해 더 노력하고
네 만족의 크기가 작다면 그 또한 네 그릇이라 생각해 우리가 뭐라할 수 없단다.
공부는 네가 하기에 목표도 너만이 정할 수 있단다..
네 그릇은 작은 종이컵인데 우리 욕심으로 네 그릇에 1.5리터 우유를 붓는다면 넘치고 종이컵은 젖어 못쓰게 되겠지? 우리도 그걸 치우는 불편을 겪을테고..
네 그릇은 내가 10달 품어 낳았어도.. 내가 고이 젖먹여 지금까지 널 키웠어도 엄마조차 모른단다..
그건 너만 알뿐.. 주눅들지 말고 보여주려하지도 말고 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네 그릇을 채우기 바래.. 종이컵이 작아 우유를 다 한번에 못 담으면 한개씩 종이컵을 더 준비해서 담으면 되잖아.. 그처럼 넌 고3 까지 종이컵을 준비하는 일을 못하고 작은 종이컵에 담아서 지금 기숙학원에 있는거야.. 비슷해보여도 종이컵에 우유를 부으면 다 양이 같진않아.. 그 처럼 너의 지금 작은 시험결과들이 지금 그럴거야.. 그러나 네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1.5리터 우유를 흘리지 않고 다 나누어 담듯 넌 차고차곡 너의 목표가 크더라도 그걸 네 그릇속에 모두 나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