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작성자
엄마
2023-07-11 00:00:00
영준아 잘 잤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천둥 번개도 무섭네.. 더운 날씨에 습하면 짜증이 커지는데 친구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별일 아닌 일로 부딛히는 일도 있을거야. 그땐 한번 심호흡하고 말해.
서로 이해하려하고..
얼마전 형진이 형 엄마 기억하지?
이모가 종양이 생겼다고 수술해야 한다 소리 들으니 겁난다. 작년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입원해서 지금도 정기검사 받으며 약물치료 받는데..
엄마도 그럴까 겁나..엄마도 이젠 자꾸 머리에 두통이 느껴지면 겁이 나기 시작해.
이모나 엄마나 서로 같은 나이에 같은 일들을 하고 비슷하게 사니. 엄마도 남일 같지 않단다..
엄마가 언제까지 널 돌볼수는 없으니 지금 도와줄때 최선을 다해..
네가 내게 말한대로만 꼭 지켜주기 바란다..
엄마는 영준이가 웃을때 맛있게 먹을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베짱이처럼 기타 띵까띵까 치며 쉬는 모습이 그립다..
올해 꼭 잘 마무리해서 내년 이맘땐 여유있게 지내는 널 기도한단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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